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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달의 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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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재삼, 추억에서
작성자 진천여중 등록일 13.10.01 조회수 230

추억에서/박재삼

   

진주(晋州)장터 생어물(魚物)전에는

바다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,

   

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

빛 발()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

은전(銀錢)만큼 손 안닿는 한()이던가

울엄매야 울엄매,

   

별밭은 또 그리 멀리

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

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.

   

진주 남강(晋州南江) 맑다 해도

오명 가명

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,

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,

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

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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